자원봉사는 실천이다! : 채홍호 지방행정정책관 편


 

 

인터뷰 현장 사진(출처 :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센터는 민간 자원봉사에서 시작하여, 자원봉사센터가 설립되고 제도화하는 과정을 거쳐 확산되고 다변화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앞서 발행된 뿌리를 찾아서 5편에 소개된 조명우 인천시 행정부시장(당시 내무부 자원봉사계장)은 센터가 <자원봉사센터 설치운영 지침>에 근거하여 설립되던 95년부터 98년까지 내무부 사회진흥과에 소속되어 자원봉사 정책을 추진하였다. 그리고 이후 부임한 채홍호 정책관에게 업무를 인계하였다. 채홍호 정책관은 9812월부터 20016월까지 자원봉사계를 맡으며 유치한 세계자원봉사대회 2001’과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 일하며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어보았다. 2017년 1월 현재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실 지방행정정책관으로 다시 돌아오셨다.

 


 


 

Q. 지금은 행정자치부가 되었다. 내무부 시절을 거쳐 현재까지 행정자치부에 계신데 언제부터 업무를 시작하셨나. 자원봉사 업무를 담당하게 된 계기가 있나.

 

행정고시에 패스하고 내무부로 첫 발령이 났다. 국민의 정부로 통합이 되면서 구 총무처의 고시업무를 담당하다 98년도 말에 민관협력과가 설치되면서 배치되었다. 당시는 정부성격상 시민단체들과의 협력이 강조되었고 비영리 민간단체 지원에 관련한 법률 제정과 국민운동 단체를 아우르면서 자원봉사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차원에서 계가 생성되었다. 그 당시의 주 업무는 비영리 민간단체 지원이었다.


Q. 당시가 자원봉사 계에 주요한 시점이었다. 자원봉사 관련 체계가 전혀 없는 환경에서 자원봉사 업무를 전담하는 계가 만들어졌다는 의의가 있다. 같이 업무를 담당하신 동료 분들이나 업무를 통해 만나 함께 일하게 되신 분들이 있나.

 

당시 이강현 회장님, 한양대 주성수 교수님, 김현옥 회장님, 이창호 교수님 등과 많이 논의했다. 이강현 회장님은 미국에서 활동하고 오셔서 본격적으로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정책제안을 해주셨다. 특히 미국 촛불재단을 소개하고 이론과 실무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주성수 교수께서는 제 3섹터를 중심으로 자원봉사의 중요성을 말씀해주셨다. 당시 중앙일보 자원봉사 전문위원인 이창호 교수님도 자원봉사대축제 홍보를 바탕으로 많은 힘이 되어주셨다. 삼성생명 이수인 계장도 함께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김현옥 회장님은 당시 송파구자원봉사센터 소장으로 계셨는데 풀뿌리 자원봉사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셨다. 그분들과의 협의를 통해 자원봉사기본법의 기반을 다졌다고 생각한다.

 

Q. 당시 자원봉사와 관련된 사회적인 기반이나 제도는 어떠했나. 민관 파트너가 어려운 시절이었는데도 앞서 인터뷰한 조명우 부시장님과 더불어 특별히 민간과의 협력에 남다르셨다.

 

업무의 성격상 비영리민간단체 및 자원봉사를 맡으면서 경실련 등의 메이저 단체들과 접촉했다. 당시에 좀 버거운 감이 있었다. 대화의 방식, 논의 전개 방식이 통하기 어려운 측면들이 있었다. 국민의 정부에 들어섰음에도 정부와의 대립각을 두고 협상하는 방식에 힘이 부쳤다. 반면 자원봉사 계는 대화하고 방법을 논의하는 게 수월했다. 양 쪽이 전혀 다르게 느껴졌다. 남을 돕고 나누는 분들을 만나서 개방적인 삶의 태도와 사고방식, 배려하는 모습들을 통해 저절로 마음이 열렸던 것 같다. 이렇게 사시는 분들도 있구나, 이런 가치를 가지고 일하는 것에 진심으로 협력하고 지원하는 것이 공무원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Q. 그런 정책기획관님의 마음이 자원봉사 계 사람들에게도 전해졌다고 본다. 자신이 자원봉사계 에 기여한 것 중 무엇을 꼽고 싶은가.

 

사실 당시 나의 일은 열정을 가진 분들의 의견을 받아 타이핑한 수준에 불과하다. 그 분들의 노력이 법안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애쓴 것이 전부다. 민간의 열정적인 분들의 의견을 국장-차관-장관님께 전달하여 의사결정이 되도록 애쓰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었다. 정책화하는 데에 최선의 노력을 했었다. 기억나는 분 중에 한분이 송하진 과장님(현 전북도지사)이다. 정치인으로서의 개방성 뿐 아니라 업무적으로도 개방적인 인품이 훌륭한 분이셨다

 

Q. 업무를 수행하면서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때나 사건이 있나. 힘들고 어려울 때를 어떻게 극복했나.

 

가장 어려웠던 것 중의 하나는 세계자원봉사대회 2001’에 대한 프로포절을 내고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일을 담당했을 때다. 설득의 과정과 결심의 과정이 쉽지 않았다. 당시 자원봉사에 대한 인식이 없는 상태에서 왜 세계자원봉사대회를 해야 하느냐의 의문을 던지시더라. 당시에 국민들의 인식을 높이고 확산하는 역할이 이 세계대회를 통해서 가능할거라는 열정이 있었다. 많이 혼나고 많이 힘들었다. 시민사회단체 분들의 도움과 의견으로 한 단계, 한 단계 설득의 과정을 거치고 겨우 결재를 얻었다. 그때까지도 많이 혼났다. (웃음)

결재 후에도 기획예산처에서 예산을 확보하는 문제가 있었다. 세계대회다 보니 1억 정도의 예산이 필요했고 이강현 회장님, 주성수 교수님과 함께 오랜 설득의 과정으로 거쳐 예산을 확보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런 노력으로 2002년 11월 제17차 세계자원봉사대회가 서울에서 열릴 수 있었다. 故 김대중 대통령의 축사로 개막한 대회 장면을 사진으로 만나보자.



17세계자원봉사대회 현장 사진, 김대중 대통령의 축사 모습(출처 : e영상역사관)


17차 세계자원봉사대회는?

전 세계 160여 개국 자원봉사단체들의 총회인 제17차 세계자원봉사대회는 200211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되었다. 세계자원봉사협회(IAVE) 주관으로, '자원봉사,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힘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83개국의 자원봉사단체 지도자 1200여명이 참석하였다.

대회 자료집 바로가기(출처: 자원봉사 아카이브/영문제공)

개회식 대통령 연설문 바로가기(출처: 대통령기록관)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

 

3명의 자녀가 있다. 당시에는 모두 초등학생이었다. 자원봉사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시절, 주성수 교수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다. 커가는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고 나면 잡아줄 방법이 없다. 그래도 방법을 들자면 하나는 신앙, 두 번째는 에너지를 펼칠 체육, 다른 하나는 음악이나 미술 등의 예술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제일 좋은 방법은 '자원봉사'. 부모와 같이 하는 자원봉사는 가장 영향력이 있다, 가족이 함께 자원봉사를 하면 자녀들은 달라지기 때문에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정말 자원봉사에 더 열심을 내었다. 덕분에 자원봉사라는 것이 타인을 돕는 '봉사'가 아니고 내 삶과 가족들을 위해 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의 전환이 있었다. 헌신의 기반이 거기에 있구나. 자원봉사는 이런 것이구나 하고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좋다는 생각이 드니까 직원들과도 함께하게 되었다. 당시 종로구에 있는 중증장애인 돌봄시설로 과단위에서 월 1회씩 자원봉사활동을 함께 다녔다. 퇴근하고 가서 식사를 돕고 청소하고 하는 일들을 했는데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나중엔 즐거웠다.

 

Q. 현재까지 봉사활동들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당시의 그런 전통들이 이어져 온 것일 수 있겠다.

 

현재의 많은 문제들이 결국에는 신뢰의 문제라고 본다. 조사와 감사로 드는 사회적 비용이 어마어마하다. 이런 비용을 절감하려면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하다. 시민운동과 자원봉사 활동이 겉으로는 양적으로 증가했으나 국민들에게 '신뢰'의 가치로서 다가가기는 전보다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신뢰'의 가치로 함께 성숙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터뷰 현장 사진(출처 :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Q. 한국자원봉사의 발전을 위해 꼭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후배들(자원봉사 실무자, 담당 공무원 등)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원봉사계가 하나로 나가지 못하는 측면들이 있다고 본다. 복지 분야는 복지자원봉사를, 여성은 여성자원봉사를, 교육부는 학생자원봉사를, 전체 자원봉사를 아울러서 자원봉사계가 하나로 힘을 모아서 명실상부하게 하나로 묶어내는 자원봉사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자원봉사 일반이라는 큰 틀을 만드는데 모두 노력을 하고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하기를 바란다.

 

자원봉사는 희생이라기보다는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 하는 일이다. 그런 측면에서 자원봉사가 '내 일'이라는 생각으로 해준다면 자원봉사가 한 걸음 더 나아가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활동가들의 고생을 잘 안다. 그 분들을 위한 인센티브와 인정하는 시스템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자원봉사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무엇이라고 말하겠나 


자원봉사는 실천이다!



          





인터뷰일일 : 2014. 12. 8() 11:30

인터뷰장소 : 행정자치부 정책기획관실

인터뷰어 : 구자행

촬영/기록 : 정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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