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오늘, 당신은 누구를 만나 무슨 말을 했고, 어떤 행동을 했는지 기억하고 있나요? 5년 전, 1년 전의 오늘이라도 좋습니다. 기억하시나요? 자신 있게 기억하고 있다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의 기억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지요. 기억을 기록으로 옮겨 놓는다면 어떨까요? 잊고 있던 시간들도 기록이 있다면 누군가는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 국민이 자원봉사자라는 용어를 인식하게 된 1988년 서울올림픽 자원봉사활동도, 올해로 10주년을 맞게 된 태안 앞바다를 기적적으로 회복시킨 자원봉사활동도, 개소 20주년을 맞이한 지역자원봉사센터 개소 당시의 모습도 기록을 통해서 기억하게 됩니다. 하지만 남아있는 기록이 많지 않고 찾을 수 있는 자료와 장소도 한정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누군가를 뒤에서 묵묵히 돕는 자원봉사이기에 기록으로 남기는 일의 중요성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놓치고 있던 것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이제는 자원봉사의 가치와 정신을 기록하고, 기록을 통해 새로운 변화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자원봉사 기록의 중요성으로부터 탄생한 자원봉사기록저장소인 자원봉사 아카이브가 새롭게 개편되었다고 하여 그 소식을 전해드리려 합니다.

 

  2013년 관리시스템 개발을 시작으로 2014년에는 웹사이트를 오픈했고, 지금까지 많은 변화를 겪으며 자원봉사 아카이브의 활동과 영향력은 조금씩 확장되어가고 있는데요. 자원봉사 아카이브의 개편 소식을 자세한 내용을 전해 듣고자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의 윤순화 사무국장님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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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앞서 밝은 미소로 인터뷰어의 마음을 풀어주시던 사무국장님

 

이하영 기자(이하 이) : 안녕하세요? 독자들에게 인사 한마디 나누어 주세요.

윤순화 사무국장(이하 윤) : 안녕하세요.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요즘 꽃이 대세더군요. 독자님들 모두 꽃길을 걷는 4월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 자원봉사 활동의 기록, 왜 중요한가요?

: 흔히 기억은 사라지지만 기록은 영원하다라는 말이 있죠? 자원봉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자원봉사활동의 현장이나 순간들은 굉장히 감동적인데, 그 감동이 기억 속에만 있다면 일정한 시간이 지났을 때는 잊어버리게 되지요. 자원봉사활동을 기록으로 남긴다면, 다른 사람들 또는 다음세대들에게 자원봉사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릴 수 있고, 활동 현장을 이해하는 기본적인 자료도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 자원봉사 아카이브란 어떤 공간인가요?

: 자원봉사와 관련하여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 관리하여 서비스하는 온라인 플랫폼입니다. 자원봉사 아카이브에는 12,000여건의 자료가 수집되어 문서, 이미지, 동영상, 박물로 구분하여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국내 뿐 만 아니라 해외 자원봉사 관련 기관. 단체의 정보도 링크되어 있습니다. 전국의 246개 자원봉사센터와 15개 유관기관들이 공동운영기관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새로워진 자원봉사 아카이브 웹페이지 홈 화면(archives.v1365.or.kr)

 

 : 자원봉사 아카이브 웹사이트가 새롭게 리뉴얼 되면서 한국 자원봉사의 뿌리를 찾아서페이지를 특별히 오픈했는데요. 그 배경이 궁금합니다.

: 지난 3년 반 동안 한국 자원봉사의 뿌리를 찾아서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자원봉사의 역사를 이야기해주실 인물들을 찾아가 인터뷰하고, 그 기사를 블로그에 연재하는 것이었어요. 그간의 기사들을 모아서 인터뷰집을 만들었고, 그 결과물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읽고 공유할 수 있도록 아카이브 웹사이트 내에 전용 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평소 만나기 어려웠던 민간자원봉사활동의 원로 분들과 선배 분들이 참여한 프로젝트여서 더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이번 개편에는 뿌리를 찾아서뿐 아니라 공동운영기관, 아카이브의 자문위원과 자원봉사자들을 기록하고 있는 기록하는 사람들자원봉사 주요이슈, 통계, 우수프로그램 목록 등을 알기 쉽게 서비스하였습니다.


한국 자원봉사의 뿌리를 찾아서 전용 페이지 화면(archives.v1365.or.kr/helpv/nhistory.asp)

  

: 자원봉사 아카이브를 통해 한국 자원봉사의 역사인식도 높아졌고, ‘한국 자원봉사의 뿌리를 찾아서라는 기록콘텐츠들도 나오게 되었네요.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자원봉사 아카이브! 조금 더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싶은데요, 이용자들을 위해 몇 가지 팁을 주신다면?

: 시민들의 이용 목적에도 여러 가지 유형이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자원봉사 관련 연구자들은 아카이브에서 각종 포럼 자료, 다양한 현황자료들을 활용할 수 있고, 자원봉사교육 강사들의 경우에는, 교육 자료와 영상 콘텐츠들을 활용해서 훨씬 더 풍성하게 자원봉사에 대한 안내를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원봉사자 분들은 다른 사람들이 어떤 자원봉사 활동을 했는지 사진자료로 확인할 수도 있고 사진보면서 동료애를 느끼실 수도 있겠지요. 아카이브에 키워드(주제어) 검색을 하시면 원하는 자료를 찾을 수 있고, 또 형태와 분야별로 찾아볼 수 있어요. 자세한 이용방법은 도움말을 활용하면 됩니다. 이용하면서 추가 했으면 하는 자료가 있거나 개선했으면 하는 기능이 있다면 아카이브에 바래요를 통해 신청해주시면 바로 바로 소통하면서 반영해나가려고 합니다.

 

: 특별히 추천하고 싶은 콘텐츠가 있다면요?

: 작년에 광주에서 평생을 자원봉사에 헌신하시고 자원봉사의 가치를 전파하셨던 봉사자분이 돌아가셨어요. 지역의 제보를 받고 그 분의 활동내용과 현장의 모습을 50분 정도의 다큐로 제작해서 기록한 사례가 있어요. 그 분이 돌아가셨지만 여전히 그 분의 가치를 이어가고자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현장을 지키고 계셨어요. 자원봉사의 가치가 무엇인지 백 마디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자원봉사자의 삶과 그 모습을 닮고자 애쓰는 다른 자원봉사자들을 담은 영상을 보니 감동이 더했어요.


      ▶ 허상회 자원봉사자 기록영상 바로가기 : archives.v1365.or.kr/E598FFD16600


    그리고 영상콘텐츠와 카드뉴스 등을 서비스하는 온라인 전시 페이지(v1365-exhibition.or.kr)가 있어요. 아카이브 웹사이트의 배너를 통해서도 접속이 가능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태안 자원봉사의 역사적 상황과 흐름을 볼 수 있는 영상콘텐츠도 있고 , 88올림픽 당시에 활동하셨던 자원봉사자 분이 본인이 입었던 옷이랑 명찰, 출입증과 배지를 기증 해주셨어요, 그것들을 담아서 아카이빙한 기록물도 있어요. ‘내가 활동했던 사진을 기증하고 싶다’, ‘내가 갖고 있는 기록물을 다른 시민들과 함께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온라인 자료기증 창을 통하거나 중앙센터(02-2129-7508)에 직접 기증하실 수도 있습니다. 활동복이나 배지, 활동일지 등을 기증해 주시면 자원봉사활동의 귀한 자료로 활용되리라 생각합니다.


 자원봉사 아카이브 동영상 카테고리의 소장자료 목록 화면

 

: 내가 봉사하러 갈 때 입었던 복장까지 기증할 수 있는지 몰랐어요증페이지도 눈여겨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앞으로 자원봉사 아카이브의 목표와 발전방향이 궁금합니다.

: 자원봉사 기록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많이 만들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자원봉사대축제라는 행사를 할 때 그 당시 행사담당자는 이런 저런 상황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성공적으로 행사를 끝냈지만 막상 그 다음 담당자는 결과보고서로 인수인계를 받게 돼요. 사실은 그 사람이 겪었던 여러 가지 에피소드와 실패를 통해 얻은 교훈들이 더 중요한데도 말이죠. 자원봉사 아카이브에서 현장 실무자를 위한 교육들을 계속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자원봉사활동 콘텐츠를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하고 공유할 계획입니다. 몇 해 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자원봉사자들의 다양한 활동모습, 예를들면 참가자들에게 설명하는 장면, 짐을 옮기고 땀 흘리는 장면 등 다양한 표정들까지 영상에 담아 봉사자들의 수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어요. 이를테면 자원봉사자를 위한 헌정영상을 제작한 건데, 유튜브에 공개되어 있습니다(youtu.be/XuT6aFA6Twg). 그 영상을 보면서 얼마나 감동했는지 몰라요. 내가 참여한 자원봉사활동에 대해 사람들이 이렇게 고마워하는 구나, 이런 변화가 있었구나를 느낄 수 있는 영상이었거든요. 이거야 말로 자원봉사자들이 원하는 최고의 보상이니까요. 앞으로 자원봉사아카이브를 통해 더 많은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쌓이면 또 다른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 믿습니다.

 

기록화 가이드(archives.v1365.or.kr/F3D872C4C499)

 

: 마지막까지 실제 자원봉사현장에서의 사례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신 사무국장님께 감사드려요. 자원봉사아카이브 웹사이트에 방문하시면 기사를 통해 소개된 페이지 외에도 더 소중한 정보들과 영상들,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으니까요. 독자 분들도 꼭 한번 자원봉사 아카이브에서 웹서핑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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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촬영과 편집에 박수빈 나눔기자님, 인터뷰이인 윤순화 사무국장님,

인터뷰어로 자원봉사 아카이브에 무한애정을 보여주신 이하영 나눔기자님

  

열심히 자원봉사활동을 했더라도 기록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잊혀 집니다. 동시대 사람들이나 지인들 정도는 고맙게도 기억해주겠지만, 그 사람들마저 사라지고 나면 아무 것도 남지 않게 되겠지요. 그래서 활동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활동의 가치를 기록하는 자원봉사기록저장소, 자원봉사아카이브에 저부터 많은 관심과 참여를 하려고 합니다. 우리 모두가 자원봉사 아카이브의 주인이니까요! 누군가에게 선물이 되어줄 수 있는 공간으로 함께 가꾸며 자원봉사의 역사와 변화의 과정에 함께 참여해주세요.  


 

인터뷰일 : 2017. 3. 17() 17:00

인터뷰이 : 윤순화 사무국장

인터뷰어 : 이하영 나눔기자단원

촬영편집 : 박수빈 나눔기자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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